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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록, 새로운 공존의 길을 제시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테마송 “Champion”의 주인공 Flipsyde
취미로 음악감상을 하다 보면 음악편식이라는 나쁜 버릇이 생기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디스토션이 주는 박진감과 시원한 직진성에,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특유의 비트와 목소리 톤에.. 특정한 파트나 소리에 대한 중독으로 시작된 편식때문에 종종 정말 좋은 음악을 놓치기도 하고 스스로의 감상 폭을 가둬 놓기도 하며 심한 경우는 인종차별보다 더 무섭다는 음악 차별을 하기도 한다. Flipsyde의 음악은 이러한 사람들을 “Limp Bizkit도 좋아하고 Eminem도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2006년 워싱턴 포스트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힙합 앨범 We The People로 화려하게 데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테마송 “Champion”으로 스타덤에 오른 Flipsyde. 몇 번의 맴버 교체를 겪은 후, 랩퍼 ‘Jinho Piper Ferreira’가 중심이 되어 기타리스트 Dave Lopez, 보컬 Steve Knight, DJ D-Sharp로 구성된 이들은 흑인, 백인, 히스패닉계의 서로 다른 인종의 조합이 만들어낸 다양한 감성과 문화를 사운드에 담아내며 기존의 힙합음악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공존과 상생은 본 작 The Phoenix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첫 트랙 “My People”은 그리 낯설지 않은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으로 한 힙합음악인 듯 전개되다가도 브레이크 부분을 카랑카랑하며 블루지한 기타솔로가 채워주며, 몇몇 트랙을 통해 댄서블한 리듬의 록음악을 연상시킬 만큼 자연스러운 블랜딩을 보여주다가도 “Act Like A Cop Did It”의 후반부와 같이 라이트 핸드 주법이 난무하는 어마어마한 솔로잉이 나오기도 하는 등, 힙합 뮤지션 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달다, 쓰다, 짜다가 확실한 기타리프와 솔로를 입히는 이들의 센스와 실험정신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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